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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무역흑자 사상최대 ‘활짝 웃고 싶지만…’

등록 2009-04-01 20:39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 추이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 추이
3월 46억달러 기록…수출액 조금씩 늘어나
수입감소율 10년만에 최고 “내수악화 예고”
3월 무역수지 흑자가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입 잠정치(통관기준)를 집계한 결과, 무역흑자가 46억1천만달러로 이전 최고기록인 지난 98년 4월의 38억5천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큰 폭의 흑자를 낸 가장 큰 원인은 실물경기 위축으로 수입감소율이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탓이었다. 지난달 수출은 283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줄었지만 수입은 237억6천만달러로 36.0%나 급감했다. 3월의 수입감소율은 98년 10월(-39.3%)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단가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3월보다 6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32%), 가스(-17%), 철강(-32%) 등 전체 원자재 수입액은 46.9% 줄었다. 장기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본재 수입액도 31% 감소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입감소가 무역수지엔 도움이 되지만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며 “아직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도 썩 좋은 형편은 아니다. 61% 증가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선박류는 이미 수주했던 물량이 반영된 수치고, 엘시디를 제외하면 철강·가전·반도체·자동차 등 11개 주요 품목이 모두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하루 평균 수출액을 보면 1월에 9억9천만달러를 바닥으로 2월 11억6천만달러, 3월 11억8천만달러로 조금씩 늘어나는 게 청신호다. 또 고환율 덕택에 주력 수출품목 경쟁상대인 일본이나 대만보다는 수출 감소폭이 훨씬 작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출이 급증한 탓에 3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4분기 들어 수출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간 무역흑자는 애초 목표했던 120억달러보다 많은 200억달러까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역흑자가 외환시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두드러진 수입 감소세가 내수경기의 악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처럼 수출이 살아나 내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외여건이 아니다”라며 “결국 경기 추가하락을 방지하고 고용을 유지해 내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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