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 수출경쟁력 1순위 물어봤더니
한국 수출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국내 수출기업들과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외국바이어들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 597곳과 외국바이어 647곳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 제품의 수출경쟁력 현황’을 물어봤더니,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 1순위로 ‘고품질(40.7%)’을 꼽은 반면 외국바이어들은 ‘품질(33.5%)’보다는 ‘가격(35.5%)’을 가장 큰 구매 이유로 들었다고 2일 밝혔다.
한국 제품의 경쟁상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52.6%)-일본(15.7%)-유럽연합(10.4%)-미국(8%) 차례로 응답해 중국을 제외하면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 어깨를 견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바이어들은 중국을 한국산의 최대 상대로 꼽은 것은 같았지만 이 비율이 62.4%로 국내 기업들보다 훨씬 높은 반면, 일본은 13.3%로 더 낮았고 그 다음은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 대만(10.7%), 동남아(4.0%)였다.
제품 구매 뒤 만족도에서도 인식 차이가 컸다. 국내 기업들의 66.2%는 “한국 제품을 산 외국바이어들의 만족도가 90% 이상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만족도가 90% 이상이라고 응답한 외국바이어의 비중은 24.8%에 그쳤다.
한국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국내 기업의 52.4.%, 외국바이어의 81.4%가 ‘가격조정과 품질개선’을 지적했다. 한국 제품을 사지 않은 외국바이어들은 높은 가격(44.6%), 사후관리 부족(18%), 신뢰관계 부족(14.1%) 등을 이유로 꼽았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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