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약 2조원 감소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라 밖에서 쓴 돈이 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명목 기준)은 16조2986억원으로, 2007년(18조2782억원)보다 1조9796억원(10.8%)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국외 소비지출액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2002년(10조5029억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2003년(9조9071억원) 소폭 줄어들었다가, 이후 2004년 12조745억원, 2005년 13조5605억원, 2006년 15조9629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순수 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국외 소비지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여행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1200여만명으로, 2007년보다 130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이와는 달리, 외국인과 교포 등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은 지난해 8조293억원으로 2007년(4조7811억원)보다 3조 이상 크게 늘었다.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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