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트라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연 ‘그린허브코리아 2009’ 행사에서 미국 컨설팅 회사 부사장 출신의 질 재크나인씨가 ‘미국 그린뉴딜 정책 및 활용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환경·재생에너지 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코트라 제공
‘그린허브코리아’ 개막
국외프로젝트 발주처·바이어 103곳 참가할듯
페루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설명회 등 열려
국외프로젝트 발주처·바이어 103곳 참가할듯
페루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설명회 등 열려
“미국 풍력발전 시장은 2013년까지 연 19% 성장이 예상된다. 품질과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한국 기업들도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미국 풍력터빈 제조업체 클리퍼의 이안 클루더레이 부사장)
녹색산업의 국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그린허브코리아 2009’ 행사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녹색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중국·일본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3개국의 녹색산업 현황과 전망을 듣고 국외 진출 기회를 엿보려는 국내 업체 관계자 500여명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이번 행사는 9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다.
첫 강연자로 나선 미국 컨설팅회사 즈바이그화이트의 전직 부사장인 질레스 잭나인은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0.7%인 1002억달러를 녹색산업에 투자할 계획이고, 풍력터빈 부품 등 재생에너지 분야와 지능형 전력망 등 에너지 효율 개선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공략’ 지점을 일러줬다. 수처리(GE워터), 풍력(미쯔비시중공업), 태양광(샤프) 등 한국 기업들과 손잡으려는 현지 전문가들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시장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풍력발전기 날개 생산업체인 케이엠의 장연석 상무는 “외국 진출을 모색 중인데 미국 등 현지 동향을 직접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반겼다. 케이엠은 며칠 뒤 미국 풍력터빈 제조업체 클리퍼와의 상담 약속을 잡아둔 상태다. 장 상무는 “녹색산업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외국 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일 ‘해외 청정개발체제(CDM)’ 프로젝트 설명회에는 베트남 람동성, 아르헨티나 환경부, 필리핀 국영업체 관계자 등이 직접 나와, 국내 기업들에 프로젝트 참여를 손짓한다. 청정개발체제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부여받은 선진국들이 감축목표가 없는 개발도상국가에 자본과 기술을 투자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실시한 결과로 달성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선진국의 감축목표에 포함시키는 것을 말한다.
페루·쿠웨이트 등 개발도상국의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국외 발주처와 국내 기업들 사이에 ‘징검다리’를 놔주는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 행사도 9일까지 열린다. 13개국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8일엔 국내 기업 10곳이 국외 녹색전문인력 지원자 24명과 면접을 보는 ‘녹색전문인력 화상 상담회’도 열린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 국외 프로젝트 발주처·바이어 103곳과 국내 관계자 1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녹색산업의 외국 진출과 관련된 종합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녹색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한국 녹색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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