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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기침체로 값 따지고 양심 찾고…“새로운 쇼핑족 출현”

등록 2009-04-10 14:05

전세계 사치품 판매 작년보다 최대 15%↓
환경등 사회적 책임 고려하는 구매자 늘어
미국 고급백화점의 대명사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9875만달러(약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다른 고급백화점인 니먼 마커스는 같은 기간 5억92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고가품 수요가 크게 주는 반면 저가 소매점을 대표하는 미국의 월마트는 지난해 11월~올 1월 순이익이 바로 전 석달 동안보다 6억달러(약 78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는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마저 바꾸고 있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크게 주는 가운데 비싼 제품은 덜 팔리고 값싼 제품은 더 팔린다. 더 나아가 값싸면서도 가치와 제품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쇼핑족이 등장했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전세계 사치품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2340억달러(10~15%)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클로디아 다피지오 경제분석가는 8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올해는 사치품 소비 면에서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닐슨도 최근 미국 등 11개 경제 대국의 소비 경향을 조사한 결과,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덜 비싼 브랜드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조사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값싼 제품과 ‘스토어 브랜드’를 많이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토어 브랜드는 월마트 등 대형 할인 소매점이 자체 제작하거나, 다른 생산자 제품에 이들 상표를 붙여 파는 저가 제품을 말한다.

값비싼 제품을 외면하는 배경엔 무엇보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자산가치는 폭락한 반면 가계 부채는 크게 늘었다. 미국의 올 초 전체 소비는 지난해 초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소비 패턴은 단순히 값싼 물건에 대한 선호에 그치지 않는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양이 아닌, 질과 윤리적 가치에 초점을 둔 검소하면서도 ‘양심적인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8일 이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경제위기로 미국의 새로운 쇼핑족이 출현했다”고 풀이했다. 세계 최대 광고업체인 유로아르에스시지(Euro RSCG)는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소비의 양을 줄인 ‘자발적 검소함’의 욕구와 결합한 윤리적 가치 소비로 소비의 양식이 이동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양심적, 윤리적 소비란 제품을 구매하면서 환경, 노동, 윤리, 공동체, 기업 투명성 등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위기가 덮치기 전 지난해 지구촌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고유가와 식량위기도 이런 소비 행태의 변화를 자극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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