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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세계도 동네에 ‘슈퍼’…“골목상권 싹쓸이” 반발

등록 2009-04-14 08:42수정 2009-04-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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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이마트 에브리데이 3곳 열기로
동네슈퍼·재래시장 “비상회의 열어 저지”
경기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소규모 점포 출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의 상인들은 “대기업들의 골목 상권까지 싹쓸이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신세계 이마트는 330㎡(100평) 안팎의 소규모 점포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올해 말까지 3곳을 연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999년 이후 3300㎡(1000평)가 안되는 중형 점포를 5곳 열었으나, 슈퍼마켓과 별 차이가 없는 소규모 점포 출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보통 660㎡(200평) 이하의 점포를 슈퍼마켓으로 분류한다.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슈퍼마켓이 접근성과 편리성이 대형마트보다 뛰어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근거리 소비 성향과 소량 구매 패턴이 심화하고 있다”며 “200∼500㎡ 규모의 편의점과 신선식품 슈퍼마켓을 결합한 형태의 소규모 유통업태의 개점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마켓의 중간 규모 점포를 말한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 매장 수는 2006년 52개에서 2008년 110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00억원에서 8500억원으로 급증했다. 홈플러스도 기존에 진출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올해 안에 100곳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네 슈퍼마켓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동네 상권을 아예 무너뜨릴 것”이라며 무차별적인 소규모 점포 확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대기업들은 대형마트가 400여곳에 이르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골목 상권까지 침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와의 상생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네 슈퍼마켓 상인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 상권 잠식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1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세우고 있는데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싹쓸이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고, 다른 소상공인 단체들과 연대해 대형마트 저지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반응이 나오자 신세계는 다른 대기업들보다 늦게 진출하는 것이라며 “소규모 점포는 지역 상인이 우려할 만큼 절대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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