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파동’이 입고 바르는 모든 일상 용품에 대한 불안을 자극하면서 ‘친환경’ ‘유기농’ 의류·화장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4일 롯데백화점은 캐주얼 의류 브랜드 ‘써스데이아일랜드’가 유기농 면을 쓴 티셔츠 2500장을 지난 2일부터 판매해 열흘 만에 80% 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리바이스’ 유기농 면 청바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봄 정기 세일 판매량은 하루 20벌로 지난해 10벌보다 2배나 많다.
유기농 면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은 밭에서 자란 목화로 생산하며, 화학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처음에는 비싼 원가 때문에 아토피가 우려되는 유아용 등에 한정적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일반 의류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유아용품은 친환경과 유기농을 찾는 손길이 더 잦아졌다. 현대백화점은 유기농 면과 천연염색을 내세운 유아복 브랜드 ‘오가닉맘’ 제품이 봄 정기 세일에서 목표치의 세 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자 하반기에 이 브랜드를 정식으로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유기농 면 의류와 장난감, 아기용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오가닉 코튼’ 매장의 매출이 4월 들어 43.8% 신장했다.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탤크가 검출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친환경·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유기농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리진스’는 4월 들어 12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8.9% 신장했으며,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브랜드 ‘키엘’도 매출이 76.3% 늘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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