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공장 증설 박차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구실을 하는 물질인 폴리실리콘은 잉곳, 반도체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가치 사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 기초 소재다. 신재생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폴리실리콘 값은 지난해 3분기 한때 ㎏당 45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20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99.999999%의 ‘초고순도’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산이 쉽지는 않다. 세계에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독일·미국 등 5~6곳뿐이다. 오시아이(OCI·옛 동양제철화학)도 그중 하나다. 오시아이는 2006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이듬해 바로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해 5천톤 규모의 제1생산공장을 전북 군산에 준공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도이치솔라, 썬텍 등 태양전지 분야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110억달러 계약을 따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공장 증설도 추진중이다. 상반기 완공 목표로 건설중인 1만톤 규모의 제2생산공장에는 2600억원을 투자했다. 건설 중인 1만톤 규모의 제3공장까지 완공되면, 세계 2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몇몇 국내 대기업들도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실제 생산에 들어간 곳은 아직 없다.
오시아이는 이달 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옛 동양제철화학에서 사명을 ‘OCI’로 바꾸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쟁력이 없는 비주력 품목인 합성소다회, 농약, 전자부품사업 등은 과감히 접었다. 오시아이는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전자화학, 전자소재, 연료전지, 2차전지,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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