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값이 두달 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신세계 이마트는 5월 첫째주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이 1950원으로 두 달 전인 3월 첫째주의 191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료값 인상에 따른 공급감소와 원산지 표시제 확대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로 4월 둘째주 100g당 2260원까지 치솟으며 ‘금겹살’로 불렸던 때에 견주면 큰 폭의 하락이다.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 소식이 전해진 4월26일 이후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 4월 넷째주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은 2050원으로 전주에 견줘 8%나 하락했다. 도매가격은 하루 만에 10% 이상씩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플루엔자가 돼지와 연관성이 높지 않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오랜만에 누렸던 싼 돼지고기 값은 다시 오름세로 바뀔 전망이다. 실제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돼지고기 1마리(110㎏)의 산지가격은 지난달 30일 27만7천원에서 1일 29만7천원으로 7.2% 상승 전환했다. 7일 현재 가격은 지난달 30일에 견줘 25.2%나 오른 34만7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이같은 돼지고기 값 회복세는 다음주 쯤 소매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또 나들이 인파로 인한 수요의 증가도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