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분석
달러 가치 향방이 하반기 경기회복 패턴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14일 “달러가치가 현재 수준 또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경우 무역 교역량과 미국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브이(V)자형 경기회복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주요국들의 내수경기를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경기회복 패턴이 예상된다”고 성 팀장은 전망했다.
달러의 위상과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위기를 통해 달러를 대체할 대안 통화가 없음을 입증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임에도 위기의식은 오히려 달러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구제금융·경기부양책 등으로 달러 유동성이 크게 확대돼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많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약화되는 등 미국의 달러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국의 정책 변화 역시 달러 약세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은 자국통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펴왔으나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수출 중시 정책이 자국의 경기회복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성 팀장은 “달러 약세가 가속화돼 미국의 소비·수입은 축소되고 신흥국의 투자·수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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