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대비…2분기연속 감소
은행들이 대외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1분기 중 우리나라 대외채무가 117억달러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9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을 보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대외채무 잔액은 모두 3693억3천만달러로, 지난해말보다 117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내리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지난해말 1510억6천만달러에서 올해 3월말 현재 1481억4천만달러로 29억2천만달러 줄었다. 단기외채에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장기외채를 더한 유동부채 잔액은 1857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부채 비율은 90.6%로 지난해말(96.4%)보다 6.4%포인트 낮아졌다. 이 비율은 유사시 대외지급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대외지급능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대외채무가 줄어든 데는 외화 유동성이 개선된 은행들이 대외 차입금을 본격적으로 상환하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1분기 중 은행 부문의 차입 잔액은 106억5천만달러 줄어들어, 전체 대외채무 잔액 감소분의 91%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꿔준 대외채권 잔액은 3454억8천만달러로 지난해말보다 29억4천만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우리나라 순대외채권 잔액은 -238억5천만달러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받을 돈보다 빚이 더 많은 순채무국으로 남아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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