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년간 현장 배치
포스코가 이례적으로 사무직 신입사원을 생산현장에 1년간 배치하는 등 이른바 ‘문리(文理) 통섭형’ 인재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24일 포스코는 3월 입사한 사무직 신입사원 12명을 포항 및 광양제철소의 생산기술부로, 기술직 사원 66명을 두 제철소의 제강부로 지난 18일 배치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포스코의 신입사원들은 입사 1년차에 4주간의 기초교육과 48주간의 현장근무를 하게 되며, 입사 2년차가 되면 현업부서로 배치받아 개선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어 입사 3년차로 접어들면 연구논문을 작성하고 주니어 컨퍼런스에서 이를 발표해야 한다.
지난해만 해도 신입사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6주간 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현업부서에 배치됐다. 제조업체에서 사무직 신입사원을 장기간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도록 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안광호 포스코 글로벌HR실 인사그룹리더는 “사무직 사원들도 제조 공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자신들의 업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글로벌 시대의 인재들은 어느 한 가지만 잘해선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런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대에서 연 특강에서 “포스코가 바라는 인재상은 인문학적 지식과 자연과학적 지식을 겸비한 통섭형 인재”라며 “대학 2학년생을 예비 입사자로 모집해 경영 경제전공 학생들은 공대 과목을, 공대생들은 경영이나 회계학 수업을 필수적으로 듣도록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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