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에 사용될 수 있는 ‘과잉 부동자금’의 규모가 최대 232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내놓은 ‘유동성 풍요 속의 기업의 자금난’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시중 부동자금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56.6%였다.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의 56.6%에 해당하는 금액은 579조원으로, 금융감독원이 추정하는 부동자금 811조원 가운데 평균을 웃도는 자금은 232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주식시장에 바로 투자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예탁금 등 6개월 미만 단기 수신액에 유입된 부동자금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35조원 가량이다. 따라서 과도하게 늘어난 부동자금은 135조~232조원이라는 게 연구원의 추정이다.
그러나 기업은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다. 연구원은 “유동성이 많이 풀렸지만 실물분야로 제대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우려 △투자처 부재 등을 이유로 꼽았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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