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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은행, 돈버는 능력 갈수록 떨어진다

등록 2009-05-31 18:51수정 2009-05-31 21:09

은행, 돈버는 능력 갈수록 떨어진다
은행, 돈버는 능력 갈수록 떨어진다
서병호 금융연 연구위원
4년째 이익률 줄어…수수료 비중 0.22%로 취약
펀드·방카슈랑스 판매 의존…‘쏠림현상’ 병폐도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능력이 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핵심역량과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 배경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31일 펴낸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은행의 이익창출능력 지표인 핵심이익률(이자이익+수수료이익/총자산)은 2004년 2.71%에서 2005년 2.55%, 2006년 2.36%, 2007년 2.30%, 2008년 2.07%로 4년째 하락하고 있다. 핵심이익률은 총자산을 활용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근본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뜻한다.

2004년 이후 국내 은행들은 핵심이익률 하락에도, 출자전환주식 매각 등 일회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을 통해 수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일회성 이익요인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 비용이 늘어나자,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이 0.41%로 2007년(0.96%)에 견줘 급락했다. 서 위원은 “지난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는 국내 은행의 근본적인 이익창출능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핵심이익률 2.07%는 일본(1.55%)보다는 높았지만, 미국(3.92%), 스페인(2.66%)보다는 낮았다. 이처럼 국내 은행의 이익창출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수수료이익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2%에 불과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 비중이 1.41%이고, 스페인과 일본도 각각 0.78%, 0.55% 수준이다. 국내 은행은 수수료이익을 주로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수료이익의 안정적 기반이 약하다. 서 위원은 “펀드와 방카슈랑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수익기반의 단조로움 외에도 높은 경기 변동성, 핵심예금의 이탈 등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한다”며 “은행들이 경쟁우위 발굴 등 핵심역량과 마케팅 강화로 안정적인 수수료이익 기반을 마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역량 강화는 국내 은행들의 대표적인 병폐로 꼽히는 ‘쏠림현상’ 개선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즉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은행별 차별화를 할 경우 과당경쟁과 특정 상품 판매에 사활을 걸고 몰리는 쏠림현상을 완화해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위원은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는 은행들끼리 경쟁하니까 쏠림현상이 나타난다”며 “국내 은행이 현재의 업무영역을 유지하면서 관계금융, 컨설팅, 교차판매, 브랜드 마케팅, 지주회사 체계를 통한 비은행 부분 강화 등 비교우위 분야를 발굴해 육성하면 예금, 대출시장에서의 과당경쟁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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