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한-아세안 시이오 서밋’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하려면 내수 경기를 더 진작시켜야 하며 금융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은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시이오(CEO) 서밋’에서 ‘세계경제 전망과 아시아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3%로 예상되는 반면에 아시아 개도국은 4.8% 성장률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선진국의 미진한 경제성장을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가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려면 내수 진작에 더 많이 집중해 좀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어나가야 하고, 상호 의존성 심화와 글로벌화의 결과로 야기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혁에도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빈센트 쳉 아시아지역 담당 회장은 토론에서“현 금융위기가 지난 20년간 세계경제에서 나타난 근본적 흐름, 즉 중동과 아시아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재조정(rebalancing) 추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서반구에서 동반구로 자본이동에 가속이 붙을 것이며, 신흥시장에서 창출되는 자금 가운데 많은 부분이 신흥국과 그 주변에 그대로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도 “아시아의 실물 경제는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고 금융 파생상품에 대한 노출이 적어 세계적 금융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대규모의 실질 수요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경제를 주도하기 위해선 역내 성장 및 안정협약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을 긴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등 국내 기업인 400여명과 베트남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딘라탕 회장을 비롯한 아세안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귀포/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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