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과다한 차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2일과 3일 이틀 동안 한은 주최로 열리는 ‘신용위기에 관한 논의의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개회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1일 미리 배포한 연설 자료에서 “정책당국은 신용 사이클을 완화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경제주체들의 과다차입 등을 적정수준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급속한 금융환경 변화가 신용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반성한 뒤 “앞으로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 이외에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험요소를 찾아내 치유하는 새로운 관점의 금융안정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가 ‘위기로부터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교수가 종합토론을 진행하는 등, 금융분야의 세계적 석학 20여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행사는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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