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는 2.7%↑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던 휘발유 등 석유류 값이 떨어지면서 지난 5월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0.8% 오르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5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석유류 가격이 17.4%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보다 2.7% 오르는데 그쳤다. 전년 동월에 견준 물가상승률이 2%대를 보인 것은 2007년 9월(2.3%) 이후 20개월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5.9%까지 뛰었다가 올해 2월 3.9%를 기록하며 3%대로 떨어진 바 있다.
석유류 값은 휘발유가 전년 동월대비 12.9%, 경유가 22.9%, 등유가 30.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류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10.8%나 올라 물가상승률 하락을 제한했다. 배추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1%, 양파가 34.7% 올랐고, 고등어(43.3%)·명태(44.3%) 등 수산물값도 크게 올랐다. 닭고기(41.3%) 도 상승폭이 컸다.
식료품 등 구입빈도가 높고 가계의 지출 비중이 커서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52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8% 상승에 그쳐, 6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1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보다는 1.3%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견주면 15.7%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9% 올랐다.
한편,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9% 올랐다. 외식 삼겹살(12.0%), 외식 돼지갈비(8.6%), 미용료(6.1%), 목욕료(9.6%) 등의 상승폭이 컸고, 국제항공료(-10.4%), 자동차 의무보험료(-6.9%)는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