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석에 첫 ‘180도 침대형 좌석’
대한항공 명품 좌석 공개
1등석 1개 제작 2억5천만
왕복요금 10% 가량 올라
1등석 1개 제작 2억5천만
왕복요금 10% 가량 올라
180도 완전평면으로 누울 수 있는 비즈니스석, 제작에 한 개당 2억5천만원이 들어간 일등석.
대한항공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좌석 간 거리를 넓혀 안락한 공간을 확보한 새 항공기 B777-300ER을 공개했다.(위 사진)
일등석 8석, 비즈니스석 56석, 일반석 227석 등 총 291석으로 기존보다 85석이 줄어든 대신, 좌석 간 공간은 넓어졌다. B777-300ER은 보잉사가 제작한 최신 기종으로, 대한항공 보유 기종 중 가장 긴 최대 15시간을 한번에 비행할 수 있다.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는 좌석 한 개당 제작비용이 2억5천만원이나 된다. 좌석 폭은 보통 일등석보다 15.3㎝ 더 넓어졌고, 나무 질감을 살려 ‘숲 속’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비즈니스석인 ‘프레스티지 슬리퍼’는 국내 비즈니스석 중 처음으로 180도 평면으로 누울 수 있는 침대형 좌석을 장착했다. 좌석 간 거리는 187.9㎝로 기존보다 61~66㎝ 늘어났다. 일반석인 ‘뉴 이코노미’도 좌석 뒷면을 2.5㎝ 가량 얇게 만들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졌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방석 부분이 앞으로 이동하도록 해, 뒷자리에서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전 좌석 앞에 설치된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 화면도 기존보다 5.6~41.9㎝ 커졌다.
이 항공기는 오는 3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투입된다. 일등석 왕복요금은 1150만원으로 10%가량 올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 여객사업본부장(상무)은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퇴보”라며 “일반석 가격은 최대한 낮추고 일등석·비즈니스석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가격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1년까지 2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항공기 좌석을 바꾸고, 2014년까지 들여올 항공기 38대에도 ‘명품 좌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인천/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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