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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호 7월안 투자유치 못하면 산은펀드에 대우건설 넘겨야”

등록 2009-06-01 21:06수정 2009-06-01 22:42

조건부 ‘재무개선약정’ 체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1일 재무개선 약정을 맺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풋옵션을 인수할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투자계획을 7월말까지 완벽히 집행하지 않으면 대우건설을 산업은행 구조조정 사모투자펀드(PEF)에 넘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풋옵션이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은행·증권사·연기금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천억원가량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연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1일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1150원에 불과해 이런 주가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투자자들이 모두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금호는 현금으로 4조원가량을 물어줘야 한다.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가운데 올해 안에 만기에 이르는 규모도 2조원을 웃돈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그룹에 핵심 계열사인 대우건설을 매각하도록 압박해왔다.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매각만으로는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 수요를 충분히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대우건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우건설 지분은 금호산업 등 금호그룹이 32.5%, 풋옵션이 달린 재무적 투자자들이 38.6%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가 경영권까지 포함해 대우건설을 사모투자펀드에 매각하고 다른 자산들도 처분하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모투자펀드가 이후에 대우건설을 되팔 때 금호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매각 차익의 일부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 쪽은 “금호생명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텨왔다. 특히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3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펀드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며 상당히 진전돼 있는 상황이라고 산업은행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쪽은 산업은행이 두 달여의 시간을 금호그룹에 더 주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금호그룹은 투자계획을 완벽하게 집행하지 못하면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에 넘겨줘야 한다.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미 새로운 투자자가 정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넘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황예랑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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