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제품의 유통기한을 대폭 줄이는 데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먹거리 안전과 참살이(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1년 이상인 과자나 즉석죽과 같은 품목 중에서도 유통기한을 대폭 줄인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상에프엔에프(FNF)의 종가집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든 유통기한 60일짜리 제품인 ‘아침에 먹는 죽’을 내놓았다. 기존에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 즉석죽의 유통기한은 1년으로 그 기간을 6분의 1 수준까지 줄인 셈이다. 크라운제과는 방부제 등을 최소화한 프리미엄 과자를 출시하면서 90일이라는 짧은 유통기한을 내세웠다. 과자류의 유통기한 역시 1년가량이다. 보통 2~4주인 유통기한을 7일까지 줄인 풀무원의 ‘아임리얼’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제품들의 가격은 기존 제품 가격보다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냉장주스에 견줘 가격이 2배가량 비싼 ‘아임리얼’의 올해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늘었다고 풀무원은 밝혔다. 종가집의 냉장죽은 상온 보관 즉석죽에 견줘 가격이 20%가량 비싸다. 하지만 대상에프엔에프의 김지현 마케팅팀 냉장죽 담당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작한 체험단 모집에 1주일 만에 1700여명이 몰렸다”며 “보통 다른 제품을 출시할 때 한달 동안 1천명 안팎의 소비자들이 참가 신청을 하는 것에 견주면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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