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억달러↑…3개월째 늘어
국내 외화 유동성 사정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 5월말 외환보유액이 2267억7천만달러로 4월말에 견줘 142억9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환보유액을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2007년 말 2622억2천만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말 2012억2천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올들어 3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 증가와 이미 공급된 외화유동성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급격한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에 힘입어 외환보유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한은 자체자금으로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공급한 자금 가운데 5월에 만기가 돌아온 53억달러 중 47억달러를 회수했으며 정부도 상당액을 회수했다”며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은행의 외화조달 확대 등으로 국내 외화 유동성 사정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전과 같은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운용수익이 계속 발생할 수 있으며 은행권 외화조달 사정도 개선되고 있어 외환보유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 1944억3천만달러(85.7%), 예치금 313억5천만달러(13.8%), 금 8천만달러(0.04%)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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