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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오일머니를 잡아라” 정부·기업 잰걸음

등록 2009-06-02 21:09

중동국가들의 한국 투자실적 (1991~2008년, 신고기준)
중동국가들의 한국 투자실적 (1991~2008년, 신고기준)
아부다비투자청 등 중동 투자사절단 오늘 방한
민관투자유치단 내주 카타르행…경제협력 논의
‘중동자본을 한국에 끌어들여라!’

세계 금융위기 속에 갈 곳을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 중동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일 자산운용 규모 8750억달러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장관 등 중동 17개 정부기관, 투자회사 관계자로 구성된 투자사절단 28명이 한국을 찾는다. 투자사절단은 4일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산업은행 방문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국민연금 등 한국 기업들과 1대 1 투자상담회도 연다. 5일엔 코트라(KOTRA),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산업은행이 상호 투자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처럼 중동 투자회사들이 대거 방한한 이유에 대해, 코트라는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한국 부동산과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한국경제도 이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중동 국부펀드 투자 유치를 위해 중동을 직접 다녀온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이번 중동 투자사절단 방한은 중동 오일머니의 대한국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과 민유성 산업은행장 등 관계자 30여명으로 꾸려진 중동자본 투자유치단은 오는 7~11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한국을 알리러 간다. 카타르 자본의 국내 투자유치 문제와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동근 실장은 “중동과 중국자본이 현재 자금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중동자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금까지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규모의 1~2%에 그쳤다”며 “중동자본이 전자, 조선, 건설 등 한국 제조업에 관심이 많아서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에 신고된 중동지역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2001년에만 2억2621만6천달러를 기록했을 뿐, 지난해 2677만달러 등 1억달러를 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다. 정대진 지식경제부 투자유치과장은 “그동안 중동자본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홍콩·싱가포르를 통한 우회투자가 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투자유치단은 중동 국부펀드들이 한국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유치단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국내기업들 현황을 중동에 직접 들고간다.

세계 금융위기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다만 올해 1~5월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총 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5%가량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투자금액이 38%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두달간 급격히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난 셈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중동자본이 ‘가뭄에 단비’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 등은 이슬람금융팀을 신설하거나 실무진을 중동 현지에 보내는 등 오일머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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