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대우인터내셔널 현지 봉제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여성용 블라우스를 다림질하고 있다. 이곳 현지법인과 협력업체에 고용된 인도네시아 노동자 1만명이 생산한 여성의류 2천만장(연간)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대우인터내셔널 제공
대우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지사를 가다
‘최초의 한국산 잠수함 수출, 인도네시아로!’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가 지난 2004년부터 공들여온 ‘야심찬’ 사업계획이 무르익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지난 5월 입찰공고한 잠수함 2척 공급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13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출항 대기중이다. 잠수함 가격만 7억달러(약 8700억원)로, 자동차 7만대 수출에 맞먹는 규모다. 오는 17일로 예고된 입찰에는 ‘10억달러 차관 제공’을 내건 러시아와 ‘잠수함 원조국’ 독일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976년 지사 설립 뒤 우회 수출·틈새 시장 공략
저임금·값싼 부지…한국기업들 “매력적 생산기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이승훈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장은 “35년 넘게 한국 유일의 방산 수출 전문조직을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 장갑차, 호위함 등 각종 장비류 5억3천만달러어치를 판매한 전력이 있다. 지난 4월엔 인도네시아 잠수함을 한국에 가져와 정비하는 창정비 사업도 7500만달러에 따냈다. 인도네시아를 ‘방산 수출의 전략지’로 집중공략해온 결과다.
한때 ‘무역의 첨병’이라고 불렸던 종합상사들은 최근 단순 수출입 업무에서 벗어나 국외자원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세계 109개 지사를 거느린 대우인터내셔널도 마찬가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5년말 자카르타에 현지법인인 ‘코일센터’를 설립했다. 포스코·현대하이스코 등에서 산세강판(HR),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등을 들여와, 자동차·가전제품 부품으로 쓰이는 철강판재류로 가공해 인도네시아나 일본, 현지한국업체 등에 판매한다. 지난해엔 35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임종인 코일센터장은 “종합상사 단독으로 수요를 개발하면서 한국산 판로를 늘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북부 보세구역(KBN)에 자리잡은 ‘인니봉제법인’은 대우그룹의 ‘뿌리’를 잇는 곳이다. 196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웠던 섬유원단 수출업체인 대우실업의 부산공장이 1993년 문을 닫고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채묵호 봉제법인장은 “대우그룹의 모태를 인도네시아로 옮겨온 셈”이라며 “중국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인도네시아 봉제산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지난해 6500만달러어치 여성의류를 유럽·미국에 수출했다.
국내총생산(GDP) 5천억달러, 인구 2억4천만명의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저임금의 노동력,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 값싼 부지를 찾아나서는 한국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매력적’인 생산기지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한국기업 950여곳이 진출해 5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권 코트라 자카르타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연간 봉제 수출액 60억달러 가운데 한국기업 수출액이 20억~25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봉제산업은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글·사진 황예랑 기자yrcomm@hani.co.kr
저임금·값싼 부지…한국기업들 “매력적 생산기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이승훈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장은 “35년 넘게 한국 유일의 방산 수출 전문조직을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 장갑차, 호위함 등 각종 장비류 5억3천만달러어치를 판매한 전력이 있다. 지난 4월엔 인도네시아 잠수함을 한국에 가져와 정비하는 창정비 사업도 7500만달러에 따냈다. 인도네시아를 ‘방산 수출의 전략지’로 집중공략해온 결과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우인터내셔널 코일센터에서 현지 노동자가 강판을 기계로 자르고 있다. 가공된 철강 판재류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나 가전업체로 팔려나간다.
국내총생산(GDP) 5천억달러, 인구 2억4천만명의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저임금의 노동력,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 값싼 부지를 찾아나서는 한국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매력적’인 생산기지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한국기업 950여곳이 진출해 5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권 코트라 자카르타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연간 봉제 수출액 60억달러 가운데 한국기업 수출액이 20억~25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봉제산업은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글·사진 황예랑 기자yrcom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