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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떠도는 돈 6년여만에 최대폭 늘어

등록 2009-06-10 19:29수정 2009-06-10 21:08

통화지표 추이
통화지표 추이
4월 단기자금 17% 증가…회전율은 떨어져
“경제 불확실해 고수익 단기투자처만 찾아”
시중에 떠도는 단기 자금이 6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정작 시중 통화량 증가세는 11개월째 둔화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중에 풀린 돈이 수익성 높은 단기 투자처 주위만 맴돌 뿐 경제 전체 영역으로 고루 스며들지 못하는 ‘두 얼굴의 모습’이 여전히 금융시장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 자료’를 보면,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 단기 결제성 금융상품으로 이뤄진 협의통화(M1·평잔 기준)는 4월 중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7.4%나 늘어났다. 월별 기준으로 2002년9월(18.0%) 이후 6년7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4~5%대에 머물던 협의통화 증가율은 올해 1월 8.3%를 기록한 뒤, 2월(9.8%)과 3월(14.3%)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는 달리, 협의통화에다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상품을 모두 더한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0.6%로, 3월(11.1%)보다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 시중 통화량 수준을 재는 잣대인 광의통화 증가율은 지난해 5월(15.8%) 꼭지점을 찍은 뒤 11개월째 매달 낮아지는 중이다.

이처럼 협의통화와 광의통화가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 전망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이렇다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단기 시장 주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중 자금이 경제 영역에서 얼마만큼 원활하게 돌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M2/M1의 비율은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9월 4.545에서 올해 4월엔 4.228까지 떨어졌다. 자금의 회전 속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는 등 시중에 돈은 계속 풀리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말잔 기준)은 4월에 견줘 2조천억 늘어나 4월(1조1천억)보다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액은 꾸준히 늘어 어림잡아 매달 3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경제의 불확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다 보니,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공모주 청약 등 고수익의 단기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현상이 아직은 두드러진다”면서, “다만, 5월 중 머니마켓펀드 잔액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연초부터 진행됐던 급격한 단기화 현상은 조금씩 둔화될 전망”이라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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