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수준에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16일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비즈니스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녹색성장에 대비한 어떤 활동도 벌이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의 39%나 됐다. 또 23%는 회사가 환경경영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녹색성장 전략이 마련돼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 직장인들의 37%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개념을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경영활동’의 수준으로 축소해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녹색성장을 ‘환경보호’와 같은 뜻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반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기업의 수익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3%에 불과했다.
아울러 회사에서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로는 기획 및 마케팅 부서(41%)와 연구개발 부서(21%)를 많이 꼽았고, 별도로 전담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는 이들은 16%에 그쳤다. 녹색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린 프로세스’(18%), ‘그린 비전 및 슬로건’(17%) 등을 주로 꼽았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수희 컨설턴트는 “기업의 시이오(CEO)와 임원들은 그린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기업의 구성원인 직장인들은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사 차원의 통합된 전략적 녹색경영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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