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육우협회 ‘육우 알리기’ 나서…“한우와 품질차 없어”
잘못 알려진 정보 탓에 외면받는 축·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바로 알리기 위해 관련 단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23일 ‘국내산 육우 바로 알기’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육우는 보통 젖소로 불리는 홀스타인종 가운데 수소를 식육용으로 기른 것이다. 사료나 기르는 방식 등에서는 한우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육우협회의 설명이다. 또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한우보다 값은 30~40%가량 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유 생산을 마친 늙은 젖소를 도축한 것으로 여겨져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이런 탓에 국내산 육우는 대형마트 몇곳을 제외하면 진열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들은 육우를 정육점에서만 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롯데마트에서 국내산 육우를 팔았지만,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하며 그 자리를 고스란히 내줬다고 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자 육우협회는 지난 9일 전국 3만여개의 정육점이 회원사로 있는 축산기업중앙회와 공동 마케팅 협정을 맺어 육우 알리기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장인영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전문가들에게 육우와 한우를 구별하라고 하면 거의 하지 못할 만큼 품질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역설적으로 국내산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파는 게 가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원양산 생선’을 내놓는 이들도 수입산 생선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데다 최근 중금속이나 항생제로 오염된 수입산 생선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자 원양산 생선 바로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원양산 생선은 국내 국적의 어선이 직접 잡아 바로 냉동 처리한 것으로 수입산 생선에 견줘 신선도가 높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원양산업협회는 수입산 생선보다 우수한 품질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24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촉 행사를 펼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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