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별 니트율 및 실업률
실업자·구직단념자 포함…공식 청년실업자의 3.4배
“노동인력 수급 불일치 탓…미래 중산층 붕괴 우려”
“노동인력 수급 불일치 탓…미래 중산층 붕괴 우려”
장기간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거나 취업준비만 하는‘청년 니트족’이 통계에 잡히는 청년 실업자에 견줘 3배 이상 더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청년 실업 문제가 공식 실업률 통계치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뜻이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성균관대 인적자원개발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청년니트족 현황과 대책’ 보고서를 보면, 한국형 청년니트족의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13만명으로 청년층 실업자 32만8000명의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9.6%(2007년 기준)에 비해 낮지만, 전체 청년인구에서 취업자 수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42.7%로 회원국 평균 54.5%를 크게 밑돈다.
청년니트의 현황을 성균관대가 지난해말 직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력이 높을수록 니트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의 경우 실업률 대비 니트율(전체 청년인구수 대비 청년니트자 수)이 3.1배로 고졸(2.5배)이나 전문대졸(2.3배)보다 더 높았다. 대졸자들이 실업상태를 받아들이기 꺼리면서 장기간 취업준비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니트족이 된 이유는 학력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졸자의 경우 49.2%가 ‘취업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답했고, ‘상급학교 진학 준비’(16.4%), ‘원하는 임금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8.2%)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인력수급 불일치와 중소기업의 고학력자 흡수기능 저조,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 위축 등의 문제들이 청년구직자들을 니트 상태로 빠뜨리고 있다”며 “청년니트족의 증가는 가계소득 감소를 초래할 뿐 아니라 미래 중산층 붕괴 및 빈곤층 확대 등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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