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전씨
중장비 제조업체 샤공에 채규전씨…첫 외국인 영입
중국의 대표적인 중장비 제조업체인 ‘샤먼샤공기계’(샤공)가 한국인 사장(CEO)을 영입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의 국영업체가 외국인 사장을 영입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샤공은 채규전(59·사진) 전 대우종합기계(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장을 새 사장으로 영입했다.
58년 역사의 샤공은 굴삭기와 지게차, 불도저 등을 생산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중장비 제조업체다. 채 사장의 연봉은 최하 100만위안(1억8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사장은 중국에서 굴삭기 신화를 창조한 인물로 통한다. 1999년 12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대우종합기계 중국법인장을 맡아 5년 연속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005년엔 외국인으론 유일하게 <중국공업보>가 선정한 ‘중국 공정기계(건설중장비) 풍운아 5인‘에 꼽히기도 했다.
샤공의 채 사장 영입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채 사장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샤공은 중국 공정기계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국내외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샤공은 특히 채 사장 영입을 계기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끌어올리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전했다.
샤공은 연매출액이 60억위안에 이르지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불과하다. 샤공은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