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이끄는 다국적 광고회사 빅앤트 뉴욕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
세계3대 광고제서 호평
한국인이 이끄는 다국적 광고회사가 세계 3대 광고제 가운데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광고·디자인 전문회사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뉴욕 페스티벌에서 반전 광고 포스터로 최고상 중에 하나인 옥외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박서원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제석 수석 아트 디렉터 등 한국인이 이끌고 있다.
이에 앞서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클리오 광고제’에서 포스터 부문 최고상, 지난 22일에는 ‘칸 광고제’에서 옥외부문 은사자상을 받았다.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광고제’, ‘칸 광고제’에서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11일에는 영국의 광고디자인 공모전인 ‘디앤드에이디’(D&AD)에서도 본상을 받는 등 올해 들어서만 국제 광고제에서 12개의 상을 수상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은 적은 없을 것”이라며 “광고계의 ‘그랜드 슬램’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 작품은 평화운동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만든 캠페인용 포스터(사진)이다. ‘뿌린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는 외국 속담을 인용해 제작했다. 포스터를 기둥에 둥글게 감으면 한 군인이 겨눈 총구가 다시 그 자신을 향하게 해 ‘폭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반복되는 자살행위이기에 전쟁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서는 <문화방송>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포스터 제작, 소주 ‘처음처럼’의 아트마케팅에 참여했다.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2006년에 문을 열었고, 직원들의 국적은 프랑스·중국·미국 등 다양하지만 전체 인원은 10명이 안 되는 소규모 다국적 회사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뒀고, 중국 베이징과 서울에도 지사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박서원 대표는 “이제 광고·디자인 콘텐츠를 모방하거나 수입하지 않고, 역으로 국외로 수출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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