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확보’ 월례조회 한목소리
금융위기 여파로 상반기 내부 관리에 주력했던 시중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영업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하반기 첫날인 1일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장들은 일제히 월례조회사에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하반기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위기 속에서도 미래성장 기반 확대를 위한 우량고객 증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당부했다. 강 행장은 “퇴직연금 유치는 미래성장 기반의 초석이 되는 우량고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은행간 합병이 가시화될 경우 기존의 빅3 구도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카드 결제계좌나 주택청약저축 신규유치 등으로 확보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바꾸어 나가고 새로운 고객유치에도 계속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경영성과평가 항목을 축소하고 정책지표는 총수신, 중소기업금융지원, 서민금융지원, 퇴직연금 4개 항목으로 운영하겠다”며 ‘정도영업’과 영업점의 자발적인 영업을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영업’을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김 행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영업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며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하반기 정기인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고, 이렇게 부진한 실적으로는 승진인사를 실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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