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탓 7년만에 일수 늘어
올해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6일, 휴가비는 평균 43만5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36곳을 대상으로 ‘2009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올해 기업들의 평균 여름휴가 일수는 4.6일로 지난해 4.1일에 비해 0.5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1일(0.7일 증가), 중소기업은 4.3일(0.4일 증가)간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일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02년 이후 7년만이다. 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여름휴가 일수는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경총은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절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휴가를 적극 권장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일수를 늘린 기업들의 55.6%가 ‘생산량 또는 영업활동 조절’을 이유로 들었다.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여름휴가로 최장 16일까지 부여한 사례도 나타났다고 경총은 덧붙였다.
휴가일수는 늘었지만, 휴가비는 줄었다.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 가운데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3.6%로 지난해 66.1%에 비해 2.5%포인트 감소했다. 휴가비도 지난해 45만7000원에 비해 2만2000원이 줄어든 43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51만8000원, 중소기업은 37만3000원을 휴가비로 받을 예정이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의 84.5%는 고정상여금으로, 21.1%는 별도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조사대상 기업들의 여름휴가 시기는 8월 초순이 50.0%로 가장 많았고 7월말 26.8%, 7월 중순과 8월 중순이 각각 8.9%로 나타났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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