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수’ 5분기만에 상승
신세계 이마트가 실질적인 소비심리를 평가하려 개발한 ‘이마트 지수’가 5분기 만에 처음 오름세로 돌아섰다.
9일 신세계는 “이마트 50개 표준점포에서 파는 476개 상품군 2억1700만개의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분기 이마트 지수가 9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호황인 것을 뜻한다. 이마트 지수는 지난해 1분기에만 102.5로 100을 넘었을 뿐, 지난해 2분기 99.6을 기록한 이래 계속 내리막길을 탔다. 하지만 올 1분기 94.8로 바닥을 쳤던 지수는 2분기에 4.2포인트 뛰어올라 거의 100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이마트 지수로 본 소비심리가 금융위기가 오기 전인 지난해 2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뜻이다.
이마트 지수를 분야별로 세분한 의·식·주·문화생활 지수가 골고루 올라갔다는 점도 소비심리의 추세적 반전으로 읽힌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의 장중호 소장은 “식생활 지수뿐 아니라, 경기에 민감한 의생활이나 문화생활 지수도 오름세를 보였다”며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에 가장 느리게 반응한다는 가전제품 쪽도 지수 오름세는 뚜렷했다. 가전제품 이마트 지수는 올 2분기에 94.5로 지난해 소비 수준에 이르기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한때 80포인트 대역까지 움츠러들었던 지수가 올 2분기 들어 9.4포인트 뛰어올랐고 90포인트 대역으로 진입한 것도 큰 변화다.
품목별로는 닭고기·라면 지수가 대폭 올라가 불황 속 저가형 식품의 인기를 과시했다. 막걸리는 올 들어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해보다 소비량이 두배 이상 껑충 뛰어 지수가 254.7에 이르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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