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6%→2008년 79%…회원국 평균은 증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수확대를 위한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 86.5%에서 지난해 79.9%로 6.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내수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평균 내수비중은 2000년 78.8%에서 지난해 79.3%로 오히려 늘어났다. 오스트레일리아(10.3%)와 캐나다(9.6%), 노르웨이(8.8%) 등에선 내수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또 2000년대 이후 내수의 성장률 및 성장기여도는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수출의존도는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0~1997년 우리 경제의 경기변동성은 2.0% 수준이었지만 2000년에서 올해 1분기까지는 2.9%로 1.5배 가량 증가했다. 대내외 경제변수 움직임에 경제가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는 앞선 기간에 견줘 -5.1% 성장을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운데 두번째로 성장률이 낮았지만, 올 1분기는 0.1%로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보통 경제가 성장할수록 내수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내수비중이 축소됐다”며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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