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22점 사회공헌 37점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리경영 실천이나 사회공헌활동 등에 매기는 점수는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상반기 기업 호감도(CFI)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 호감 지수가 100점 만점에 50.2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48.1점에 견주면 2.1점이 올랐다. 기업 호감 지수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평가해 지수화한 것으로, 국제 경쟁력·생산성 향상·국가경제 기여도·사회공헌활동·윤리경영 등 5가지 항목별 점수와 전반적인 호감도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조사에서 기업의 국제경쟁력(74.9점)이나 생산성 향상(65.0점) 등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높았지만, 윤리경영 실천(22.1점)과 사회공헌활동(37.3점) 등의 점수는 낮았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은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1.3점이 낮아졌다.
대한상의는 “기업호감도가 다소 상승한 것은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용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국민의 47.3%는 기업의 역할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어 ‘근로자 복지향상’(18.7%), ‘국가경쟁력 강화’(15.5%), ‘사회공헌활동’(10.3%)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경제위기 때 기업가 정신의 고취 방안에 대해서는 ‘노사안정’(48.8%)을 1순위로 꼽고, 이어 ‘정책 불확실성 제거’(20.3%)와 ‘규제완화’(12.7%)를 들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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