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의 국내 제화업체 에스콰이아가 사모펀드에 팔린다.
에스콰이아 쪽은 20일 “오너 일가 등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모펀드인 에이치앤큐(H&Q) 아시아퍼시픽코리아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범 에스콰이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90%가량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매각될 경우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스콰이아 쪽은 구체적인 매각 지분 규모나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그간의 자구 노력으로 유동성 확보 문제 등은 해결됐지만, 회사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대승적 판단 아래 매각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961년 명동의 33㎡ 남짓한 작은 구둣방에서 출발한 에스콰이아는 1990년대 중반 ‘에스콰이아’와 ‘영에이지’ 브랜드로 사세를 확장해 연간 매출 4500억원을 거두며 금강제화와 함께 국내 제화업계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외환위기 뒤 구두 상품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른 수제화 브랜드들 및 수입 제품들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1698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지난달에는 50년가량 자리를 지켜온 명동 본점 매장의 문을 닫았다.
이정연 기자, 연합뉴스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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