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포장테이프…남성전용 떡볶이…
어린이·여성 배려…남성 이미지 강조 ‘역발상’
어린이·여성 배려…남성 이미지 강조 ‘역발상’
‘배려와 역발상.’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에 대한 소비자층을 넓히려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어린이와 여성을 특별히 배려하거나, 남성의 이미지를 강조한 역발상 상품들이 그것이다.
요즘 식품 업체들은 먹거리 안전과 영양 간식, 어린이들의 신체적인 특성을 고려한 전용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풀무원은 21일 어린이 전용 식품인 ‘우리아이’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면류 길이는 일반제품보다 4분의 1 정도 짧고, 만두와 김밥 등은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어린이들이 한입에 먹기 좋도록 만들었다. 파리바게뜨가 내놓은 어린이 식빵 ‘헬로키티 헬로모닝’( 맨위 사진)도 폭을 어린이들이 먹기 좋게 일반 식빵의 절반으로 줄였다.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한 틈새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흡수면에 색깔이 뚜렷한 꽃무늬를 인쇄한 생리대 ‘포이즈’를 지난달 선보였다. 한국쓰리엠이 일반 테이프보다 너비를 20% 가량 줄여 내놓은 ‘여성전용 포장테이프’(가운데 사진)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신용숙 오피스사업본부 이사는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배려한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고 말했다.
과자나 떡볶이를 즐겨찾는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역발상으로 접근한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최근 간편 떡볶이 제품인 ‘화볶이’(사진) 을 내놓으면서 ‘남성 전용’임을 내세웠다. 제품 포장에도 남성 캐리커쳐를 그려 넣었다. 회사 쪽은 “핵심 소비자층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 접근해 개발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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