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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형 슈퍼’ 잇단 보류 대형업체들 ‘한발 뒤로’

등록 2009-07-22 19:17수정 2009-07-22 22:45

인천지역 슈퍼마켓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개점하려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매장 유리문에 ‘개점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인천지역 슈퍼마켓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개점하려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매장 유리문에 ‘개점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롯데슈퍼 개점계획 수정 검토 등 속도조절
대형 유통업체들이 영세 상인들의 잇단 사업조정 신청과 비판 여론에 밀려 올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계획 수정을 검토하거나 이미 예고한 새 점포 개점을 보류하며 한발 물러서고 있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22일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된 곳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삼성테스코의 슈퍼마켓 브랜드) 개점을 무기한 연기했고, 그 이후에도 개점 시기가 확정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잇단 개점으로 유통업계의 강자가 되겠다는 방침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테스코가 7월 들어 새로 개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곳이다. 올해 말까지 100여곳을 더 열겠다는 이승한 회장의 방침에 따라 올 2월에는 11곳, 5월에는 12곳, 지난달에는 6곳을 개점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왔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롯데, 신세계 등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기업형 슈퍼마켓의 신규 개점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롯데슈퍼’ 개점 계획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롯데슈퍼 20여곳을 새로 열 계획이었으나 최근 여론 악화 등으로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브랜드로 이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신세계 쪽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 결과나 정부 규제의 방향을 지켜보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반적인 보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중에 업체별 대응에선 온도차가 일부 드러나고 있다. 삼성테스크와 달리 롯데, 신세계는 반발을 피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21일 서초동에 ‘이마트 에브리데이’ 5호점을 열었고 다음주까지 점포 3곳을 더 연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 역시 이날 경기 의정부시에 143호점인 녹양점을 열었고, 24일에도 3곳의 영업을 시작한다.

6월 말 현재 4개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은 전국에 걸쳐 423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 328곳에서 반년 사이에 95곳이나 늘어났다. 올해 첫 등장한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기업형 슈퍼마켓의 전체 매출 규모는 2조12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08년 슈퍼마켓 전체 매출(12조5000억원)의 17%가량을 차지한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근거리 소비 경향이 강해져 슈퍼마켓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슈퍼마켓 사업을 벌여왔다.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 상권에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는 움직임에 맞서는 지역 상인들의 반발은 앞으로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을 막기 위한 중소상인들의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의 안양 중앙시장 상인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을 중소기업중앙회에 냈다. 중기중앙회는 신청자격 미비를 이유로 보완을 요구하며 서류 접수를 일단 보류했지만, 사업조정 신청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 창원, 마산 등 전국의 중소상인들 사이에서도 사업조정 신청을 서두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추민호 중기중앙회 기업협력팀 과장은 “수도권과 충청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사업조정 신청요건 등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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