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부부는 “경제력 향상 위해”
맞벌이 부부도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라 일하는 목적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규직 부부는 ‘경제력 향상’, 비정규직 부부는 주로 ‘빚 갚겠다’에 목적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결혼을 한 직장인 8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68.8%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직장인 가운데 부부가 모두 비정규직인 이들의 60%(복수응답)는 대출 빚을 갚기 위해 맞벌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부부가 둘 다 정규직인 맞벌이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가정의 경제력 향상’을 위해 맞벌이를 한다는 이들이 64.3%로 가장 많았다.
정규직 맞벌이 직장인과 비정규직 맞벌이 직장인들은 맞벌이를 희망하는 기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부부가 둘 다 비정규직인 경우는 평균 맞벌이 희망기간이 13년이었고, 부부 중 한 명만 정규직인 경우엔 11년7개월, 둘 다 정규직이면 10년4개월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몇년까지 맞벌이가 가능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부부가 둘 다 비정규직인 맞벌이 직장인들은 평균 5년8개월로 대답했다. 둘 다 정규직인 경우엔 평균 7년8개월로 맞벌이 가능기간을 더 길게 봤다.
아울러 부부 중 한명 또는 둘다 비정규직인 맞벌이 직장인의 37%가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맞벌이 기간이 더 짧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48.2%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이전에 생각했던 맞벌이 기간보다 더 길어질 것 같다고 답한 이들은 14.8%였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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