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이 걱정될 때
파출소에 ‘빈집 신고’, 우체국 ‘보관서비스’ 활용
우편물 쌓이지 않게 전자우편 청구서 미리 신청
TV 껐다켰다 ‘전원타이머’ 등 보안용품도 인기
우편물 쌓이지 않게 전자우편 청구서 미리 신청
TV 껐다켰다 ‘전원타이머’ 등 보안용품도 인기
‘7말8초.’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른 시기다. 도심의 찻길은 한산하고 전국의 바닷가와 강가에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린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겠지만, 휴가지로 떠나기 전에 문단속은 필수다. 날로 진화하는 빈집털이범 수법을 생각하면 좀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빈집 사전 신고제’를 알아두면 요긴하게 쓰인다. 관할 파출소에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리면 날마다 특별 순찰을 해준다. 집을 비우기 전에는 방범요령을 알려주기도 한다.
집 앞에 쌓이는 각종 우편물은 빈집인 것을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각종 청구서는 전자우편 청구서로 바꿔놓는 게 좋다.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집배원에게 휴가 기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체국의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장 15일 동안 배달 우편물을 보관했다가 전달해준다. 휴가를 떠나기 이틀 전에는 우유나 신문 배달을 잠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휴가 떠나는 날 배달이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집에 귀중품을 놓고 떠나는 게 걱정된다면 은행의 금고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우리은행은 다음달 17일까지 ‘대여금고 임대 서비스’를 실시한다. 우리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아도 신분증을 갖고 영업점을 찾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집 안팎 단속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도 나와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지(G)마켓에서 ‘휴가철 방범용품’을 검색창에서 치면 2200여개의 상품이 나온다. 이 회사는 창문이나 현관에 붙이면 침입이 있을 경우 강력한 경보음을 내는 ‘도어방지 비상벨’(10개들이 1묶음 9800원)을 추천했다. 원하는 시간에 텔레비전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방범타이머’(1만500원)도 있다.
또 감시카메라를 흉내낸 ‘모형 돔 감시카메라’(2000원)의 7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나 늘어 인기라고 지마켓 쪽은 설명했다.
가스밸브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정수기를 쓰는 가정에서는 휴가 뒤 가족 건강을 위해 물 관리를 해놓고 떠나는 건 어떨까. 정수기업체 교원엘앤시(L&C)는 1주일 이상 집을 비운다면, 정수기 전원을 끄고 호스에 들어 있는 냉온수를 다 빼놓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더위에 장기간 고여 있던 물을 바로 마셨을 경우 생기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물이 샐 수 있어 정수기로 물이 들어가는 호스의 중간밸브를 잠가두는 것도 필요하다. 물받이를 깨끗하게 청소한 뒤 말려놓고 떠나야 한다. 고인 물이 높은 온도에 썩고, 벌레 등이 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봉택 교원엘앤시 홍보팀 부장은 “여름철에는 정수기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휴가 떠나기 전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 가방에는 구급약도 챙겨둬야 한다. 소화제, 진통제, 소독약, 해열제 등 필수 구급약을 넣은 뒤, 생수 한 병을 넣어두자. 상처 부위를 소독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계곡이나 휴가지에서 물 걱정이 된다면 더욱 그렇다. 모처럼 휴가지에서 신선한 지역상품을 구입했는데 배송이 고민된다면 편의점의 ‘택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창문이나 현관에 붙이면 침입이 있을 경우 강력한 경보음을 내는 ‘도어방지 비상벨’(사진 오른쪽 아래), 원하는 시간에 텔레비전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방범타이머’ (왼쪽) 등 휴가철 집 안팎 단속을 위한 방범용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감시카메라를 흉내낸 ‘모형 돔 감시카메라’(위)도 판매가 늘고 있다.
여행 가방에는 구급약도 챙겨둬야 한다. 소화제, 진통제, 소독약, 해열제 등 필수 구급약을 넣은 뒤, 생수 한 병을 넣어두자. 상처 부위를 소독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계곡이나 휴가지에서 물 걱정이 된다면 더욱 그렇다. 모처럼 휴가지에서 신선한 지역상품을 구입했는데 배송이 고민된다면 편의점의 ‘택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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