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추이
2375억달러…5개월째 증가
외환보유액이 다섯달째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을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이전 수준에 거의 다다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375억1000만달러로 6월말보다 57억8000만달러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다섯달째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말(2396억7000만달러) 당시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362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늘었고 기타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데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을 회수한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외환보유액을 놓고 봤을 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9월 97.1%였던 유동외채비율도 최근 80% 가까이 떨어져 2007년말의 77.8%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돼 앞으로도 외환보유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안에 2600억달러대로 진입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지금까지 외환보유액 최고 기록은 지난해 3월말의 2642억5000만달러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