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요금 10년새 42% 하락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위기”

지난 10년 동안 택배요금이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택배시장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낸 ‘택배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여년 동안 경유값은 540원(1999년 평균)에서 1408원(올해 8월 현재)으로 160.7% 올랐지만 국내 택배단가는 같은 기간 4070원에서 2350원으로 4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택배단가 하락은 영업소 수수료 인하로 이어져 택배사원의 근로환경 악화, 서비스 불량, 고객불만 증대 등의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택배업 종사자들의 이직률은 20~30%에 이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자상거래가 큰 폭으로 성장해 택배물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화물자동차 증차제한으로 차량 수급난까지 겪고 있다”며 “현재 택배용 차량은 약 6500대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연간 20%의 택배물량 증가율을 감안하면 매년 3000대 이상의 증차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한상의는 “택배업계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저가공세로 생존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는데 서비스 경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표준요율제 시행, 영업소·택배사원 직영화 비율 확대, 지정시간 집배송, 화주와의 서비스약정제 실시 등의 서비스 차별화 방안을 제안했다.

황보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