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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운임지수 추락…해운업계 ‘악전고투’

등록 2009-08-12 19:05

HR용선지수 연중최저…자금확보 안간힘
“3년 벌어 7년을 먹고 산다는데, 이번엔 몇 년이나 버텨야 할는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해운 시장 상황에 대해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해운 시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집계를 보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에이치아르(HR)용선지수는 지난 5일 340.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수요와 해운업 경기지표로 쓰이는 벌크운임지수(BDI)도 11일 2623으로, 5월1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벌크운임지수는 6월 초 한때 4000을 넘어섰으나, 8월 초부터 3000을 밑돌고 있다.

이처럼 운임비가 낮아진데다 세계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한 상황 속에, 해운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악전고투’중이다. 이른바 ‘해운 빅4’로 불리는 대형선사들도 불황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한진해운의 2분기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1분기보다 6.4% 줄었고, 현대상선도 1분기보다 15% 줄어든 매출 1조4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각각 2870억원(한진해운), 1465억원(현대상선)이나 됐다. 이들 업체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선박펀드에 선박을 매각하거나 수천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대형선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임이 급락해 손실 폭이 컸지만,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운임 인상 조짐도 있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 해운업체들은 형편이 더 좋지 않다. 업계 120위권인 세림오션쉬핑이 지난달 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올해 들어 해운업체 4곳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더구나 지난 10일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전력, 포스코 등 대량화물 화주들이 직접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안팎으로 해운업계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업 구조조정과 불황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대량화물 운송 진입 규제마저 완화되면 해운업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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