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원당가격급등”
다음주부터 설탕 값이 10%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오는 17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8.9%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흰설탕 1㎏은 1019원에서 1109원으로, 15㎏은 1만3035원에서 1만4196원으로 인상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국제 원당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설탕 값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현재 인상 시기와 폭을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률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뉴욕선물거래소에서 평균(1파운드 기준) 12.67센트에 거래되던 국제 원당가격은 지난 11일엔 21.92센트로 치솟는 등 올 들어 80% 넘게 급등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을 비롯한 제당 업체들은 지난 3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설탕 값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경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인상을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분 업체들은 국제 밀 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밀가루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설탕과 밀가루 등 수입 원재료의 원가비중이 높은 기초소재 식품은 국제 원료가격과 환율을 고려하는 기본 방침”이라며 “환율과 국제 밀 가격이 안정화되는 다음달 중순께 설탕 인상 폭 정도로 밀가루 값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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