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정우현 (61) 회장
중·미 이어 베트남도 진출
따끈한 ‘피자’ 주식을 사실래요?
국내 피자 업계 선두를 달리는 ‘미스터피자’가 28일 외식 업체로서는 드물게 코스닥에 상장된다.
미스터피자 정우현 (61·사진) 회장은 18일 서울 청계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투자를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우리 피자의 신뢰도를 보여주려고 주식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39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피자헛, 도미노피자와 함께 1조5천억원대 우리 피자 시장을 삼분했다. 현재 매장 수는 362개로 기존 1위 피자헛을 제쳤고, 매출도 1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미스터피자는 ‘고추장 마케팅’으로 다국적 기업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이긴 드문 사례다. 롯데 칠성사이다가 코카콜라의 킨사이다를 제치고, 동서식품 맥심이 네슬레의 테이스터스초이스를 앞질렀듯, 미국계 피자헛을 제쳤다. 국내 1호점 창업은 1990년으로 피자헛보다 5년여가 늦었지만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사실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탄생 과정은 독특하다. 정 회장은 “재일교포가 운영하던 일본 ‘미스터피자’의 기술과 브랜드를 들여오며 일본을 뺀 전세계 사업권을 사들였다”면서 “일본 미스터피자는 이후 사업을 접었지만 한국 미스터피자는 성장을 거듭해 우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국내 말고도 중국, 미국에 12개 가맹점을 내며 국외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의 성공 비결은 게살·새우 같은 신선한 식자재로 화려한 토핑을 한 우리식 피자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식 피자는 햄 같은 공산품으로 간단한 토핑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달랐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중국·미국에 이어 올 10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매장을 열게 된다”며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식 피자 맛을 전 세계에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사진 미스터피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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