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견줘 32.4%↑…서비스업 53.7% 큰폭 올라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저조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23일 발표한 올해 1~7월의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4% 증가한 67억9200만달러였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분기만해도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38.2%)하다가 5월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0년(74억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다른 나라에 견줘 빠른 경기회복세 등이 외국인 투자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매력적 투자처로 각광을 받아온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직접투자액이 지난해에 비해 -20.3%와 -89.0%로 추락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분야별로는 주로 서비스업 투자가 많았다. 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53.7%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일본 및 유럽연합으로부터 투자가 각각 148.8%와 37.2%로 크게 늘었고 미국발 투자는 19.6%가 감소했다. 또 기업 인수·합병형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 그 비중이 2008년 27.2%에서 올들어 43.6%로 증가했다.
지경부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2009~20011년 세계투자전망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약 58%의 다국적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해 글로벌 투자환경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경부는 올해 투자유치 목표액을 125억달러로 세워두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