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명당 평균부채 1431만원
주택대출이 빠르게 증가해 국내 가계의 빚 총액이 700조원대에 이르렀다. 국민 한 사람당 평균 부채는 1431만원이나 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을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97조7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88조2463억원)에 견줘 9조5030억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개인 총처분가능소득(GDI·600조6651억원)의 1.16배에 이른다. 가계신용이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꿔온 가계대출에다 신용카드 등으로 외상구매한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가계가 갚아야 할 전체 부채 규모를 뜻한다. 한은은 지난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가계신용 잔액이 이미 7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을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4874만6693명)로 나누면, 1인당 1431만원꼴로 빚을 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인당 빚 규모는 지난해 말 1416만원에서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15만원 더 늘어났다.
가계 빚의 증가는 2분기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외상구매 또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분(14조965억원) 가운데 절반을 넘는 7조1004억원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에서 비롯됐다. 국민주택기금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 관련 대출 증가분도 2조507억원이나 된다.
가계 빚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계 부실화의 위험성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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