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연초보다 ℓ당 394원 올라
국제유가 상승세로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날마다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opinet.co.kr)을 보면, 26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ℓ당 1692.8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ℓ당 1661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ℓ당 1298원이던 최저가와 비교하면 ℓ당 394원이나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도 1465.58원으로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역별 휘발유 판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서울이 1764.80원으로 가장 높고 전북이 1669.60원으로 가장 낮다. 서울 시내의 일부 주유소에선 이미 보통 휘발유의 ℓ당 판매가격이 2000원 가까이로 치솟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주유소에선 ℓ당 1998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어 2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국제유가의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소폭 하락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졌던 2주 전 가격이 반영된다. 26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21달러 떨어진 70.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주로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요인으로 다소 하락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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