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줄어 가격 50%↑
해파리떼와 고유가 영향 탓에 멸치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멸치 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3일 지에스(GS)리테일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멸치 집산지인 전북 군산지역의 8월 한달 볶음용 멸치 출하량은 10만 상자로 지난해 같은 달 25만상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고 밝혔다. 볶음조림용 멸치 출하량은 지난해 8월 50만상자에서 올해 8월 10만상자로 8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을 중심으로 한 석달 간은 멸치 성어기로 꼽힌다.
멸치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7월초부터 멸치잡이가 시작됐으나 수온 상승으로 개체수가 급증한 해파리떼가 그물에 걸려 멸치잡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선박용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올라,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
출하량 격감으로 멸치 산지 가격은 최대 50%까지 급등했다. 군산 수협 수매가를 보면, 조림용 멸치 1.5㎏이 지난해 8월 1만2000~1만5000원에서 올 8월 1만8000~2만1000원으로 50%나 뛰었다. 볶음용 멸치도 1.5㎏당 지난해보다 39% 이상 오른 2만6000~3만2000원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8월 멸치 가격은 7월에 견줘서도 4~18% 올랐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