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관련 은행권 상품 현황
온스당 1000달러 육박…금 적립 상품 1년 수익률 40%
은행들 상품 개발 총력…“변동성 심해 올인은 위험” 지적
은행들 상품 개발 총력…“변동성 심해 올인은 위험” 지적
국제 금값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화로 통장에 입금하면 금을 적립해주는 은행권의 금 적립 상품이 그 예다. 올해 상반기엔 금값 하락과 환율 급락으로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최근 들어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자 1년 수익률이 40%를 넘나들고 있다.
은행권에서 대표적인 금 관련 상품인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의 최근 1년 수익률(8일 기준)은 41.13%에 달했다. 특히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4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골드리슈 계좌의 금 거래량도 급증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하루 금 거래량이 50㎏안팎이었으나 이달 3일 117㎏으로 급증하더니 4일에는 229㎏로 다시 갑절로 늘어났다. 지난 5월 나온 신한은행의 ‘달러 앤 골드테크통장’도 최근 1개월과 3개월(7일 기준) 동안 각각 4.99%와 4.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달러로 직접 투자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곧바로 수익률이 결정된다.
국민은행의 수시입출금식 금 투자 상품인 ‘케이비(KB) 골드투자통장’의 최근 1년간 수익률(7일 기준)은 36.76%에 이른다. 기업은행의 금 적립상품인 ‘윈 클래스 골드뱅킹’의 최근 1년간 수익률(9일 기준)도 40.8%에 이르렀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14.8%이지만 최근 1개월과 2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4.4%와 6.0%로 상승추세다. 윈 클래스 골드뱅킹의 누적 잔액도 지난해 9월 43억원에서 1년 만에 119억원으로 3배 가량으로 급증했다.
금값이 올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아직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은 은행들도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금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최근 금값이 급등해 조정 가능성이 있고, 금값 자체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금테크에 ‘올인’하거나 수익률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박승호 국민은행 평촌 피비(PB)센터 팀장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 수급 상황도 괜찮을 전망이라서 금값이 쉽게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호흡을 길게 가져간다면 지금이라도 투자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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