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77곳…종업원수는 비슷
올해 상반기 중 상장사들의 퇴직금 지급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종업원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고령사원들을 상대로 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퇴직을 유도한 대신, 임금이 적은 계약직을 주로 늘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가능한 577곳(금융권 제외)의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퇴직금 총지급액은 2조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2478억원)에 견줘 9.5%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반해 상장사 종업원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87만2137명에서 올해 상반기엔 87만4876명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종업원 1만명 이상 대기업 가운데 한국전력은 종업원 수는 0.16% 줄어들었지만든 퇴직금 지급액은 253% 늘어났다. 삼성전자도 종업원 수는 0.3% 줄어든 반면 퇴직금 지급은 163% 증가했다. 엘지전자(57%) 포스코(26%), 하이닉스(20%) 등도 퇴직금 지급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신세계의 경우 종업원 수는 16%나 늘어났지만 퇴직금 지급액은 8.5% 줄어들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도 퇴직금이 각각 20%, 22% 정도 감소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고임금 퇴직자가 많았고 비정규직 고용 등이 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